An Invitation



산책을 하고, 차를 마시고
책을 보고, 생각에 잠길 때
요즘엔 뭔가 텅 빈 것 같아

지금에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
친구를 만나고, 전화를 하고

밤새도록 깨어 있을 때도
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

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

내게로 와 줘

내 생활 속으로
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 거야
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
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 거야

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게
말처럼 그리 쉽진 않겠지,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 것 같아
너의 대답을 난 기다려도 되겠니

난 내가 말할 때 

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
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

믿을 것 같은 그런 진지한 얼굴
네가 날 볼 때마다 난 내 안에서 

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
네가 날 믿는 동안에는 어떤 일도 

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
이런 날 이해하겠니

해가 저물면 

둘이 나란히 지친 몸을 서로에 기대며
그 날의 일과 주변 일들을 얘기하다
조용히 잠들고 싶어



—신해철, 일상으로의 초대
   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 

2 comments:

Anonymous said...
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.
Anonymous said...

R.I.P 신해철